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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골목상권) 디지털화

전통시장 디지털화 - 소비자 행동 데이터 기반 오프라인 공간 기획 및 마케팅 전략

by dh-news 2025. 7. 25.

고객이 가게 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부터 가게를 나설 때까지, 수많은 움직임과 선택이 존재한다. 이때 상인이 놓치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고객이 남기고 간 ‘행동 데이터’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고객이 어떤 동선으로 이동하는지, 어떤 상품 앞에서 멈추고 오래 바라보는지, 어떤 공간을 빠르게 통과하는지가 모두 구매 심리의 실시간 데이터로 기록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상인은 이 데이터를 인지하지 못하거나 체계적으로 기록하고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디지털 시대에 온라인 고객의 클릭 수와 체류 시간은 철저하게 분석되고 있다. 반면 오프라인에서는 여전히 상인의 ‘감’과 ‘경험’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 오프라인 공간에서도 고객의 행동을 데이터로 수집하고 분석해야 한다. 행동 데이터는 막연한 추측이 아니라 실제 고객이 남기는 무언의 피드백이기 때문이다.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공간을 재설계하고 마케팅을 적용하면 매출은 자연스럽게 올라간다. 이번 글에서는 기존의 웹 자료에서 찾아볼 수 없는 완전히 새로운 시각으로, 오프라인 상점에서 고객 행동 데이터를 어떻게 수집·해석·활용할 것인지를 실무 중심으로 상세히 설명한다.

 

행동 데이터 기반 오프라인 공간 기획 및 마케팅

 

 

행동 데이터란 무엇이며 왜 중요한가

행동 데이터란 고객이 의식적으로 또는 무의식적으로 남기는 물리적 움직임과 선택의 기록이다. 고객이 가게에 들어와 오른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순간, 특정 상품 앞에서 멈춰서 사진을 찍는 순간, 어떤 상품을 만지다가 다시 내려놓는 순간, 이 모두가 행동 데이터다. 고객 행동 데이터가 중요한 이유는 상인의 추측이 아닌 ‘실제 구매 결정 과정’을 보여주는 근거이기 때문이다. 고객이 멈춰 선 위치는 관심의 증거이며, 상품을 집었다가 내려놓은 순간은 구매 유보의 증거다. 고객이 말하지 않아도 상인에게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온라인은 클릭이 데이터이고, 오프라인은 발걸음이 데이터이다. 하지만 온라인에서처럼 수치로 바로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상인들은 이를 놓치기 쉽다. 그러나 고객 행동 데이터를 읽고 공간과 마케팅에 적용한 매장은 지속해서 매출을 높일 수 있다.

 

오프라인에서 행동 데이터를 수집하는 방법

고객 행동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한 방법은 기술이 아니라 관찰과 기록이다. 대형 프랜차이즈나 백화점에서는 고가의 AI 카메라와 열지도 등을 활용하지만,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상인은 눈과 메모지로 충분히 행동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

① 동선 기록

고객이 입구로 들어와 어디로 향하는지, 처음 멈추는 위치는 어디인지, 매장 안에서 주로 어떤 경로로 이동하는지를 관찰해 기록한다.

② 체류 시간 측정

고객이 어느 공간에서 몇 초 동안 멈춰 있는지 관찰하고 기록한다. 오래 멈추는 공간은 상품 구매 전 심리적으로 중요한 구간이다.

③ 터치 기록

고객이 어떤 상품을 손으로 집었다가 내려놓는지, 손이 자주 닿는 상품은 무엇인지 기록한다.

④ 고객 질문 기록

고객이 가장 많이 묻는 말은 무엇인지, 반복되는 문의 사항을 기록한다. 이 역시 상품 정보가 부족하거나 고객 동선이 잘못 설계된 신호일 수 있다.

⑤ SNS 사진 모니터링

고객이 가게에서 찍어 올린 사진에서 어떤 공간과 상품이 가장 자주 등장하는지 분석한다. 고객이 가게에서 인상적으로 여긴 공간을 파악할 수 있다.

기술이 없더라도 고객 행동을 관찰하고 기록하면 그 자체로 데이터베이스가 된다.

 

수집한 행동 데이터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수집된 행동 데이터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고객 심리의 지도이다. 상인은 다음과 같은 해석법으로 고객 행동을 읽을 수 있다.

  • 고객이 자주 멈추는 공간 = 관심이 집중된 공간 = 구매 전환 가능성이 높은 구간
  • 상품을 집었다가 내려놓는 위치 = 구매 유보 구간 = 상품 정보 부족 또는 가격 저항 발생
  • 빠르게 통과하는 공간 = 주목받지 못한 구간 = 동선 변경 및 진열 재설계 필요
  • 사진 촬영이 자주 발생하는 공간 = 고객에게 브랜드 이미지로 인식된 공간 = 포토존 및 홍보 공간으로 전환 가능
  • 자주 묻는 말 = 고객이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정보 사각지대 = 안내판 및 설명 강화 필요

행동 데이터는 고객이 가게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말하지 않아도 보여주는 대화이다. 상인은 이 행동을 읽고 공간과 마케팅을 조정해야 한다.

 

행동 데이터 기반 공간 기획 전략

행동 데이터를 활용한 공간 기획의 핵심은 고객이 원하는 위치에 상품과 정보를 배치하는 것이다. 구체적인 전략은 다음과 같다.

 

① 고객이 멈추는 공간 = 구매 구역
고객이 오래 머무르는 공간은 주력 상품을 전시하거나 체험 상품을 배치하는 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 머무는 곳에서 구매가 일어난다.

 

② 통과 공간 = 동선 재설계
고객이 그대로 지나치는 공간은 상품 진열로 동선을 차단하거나, 유도형 안내판을 설치해 자연스럽게 멈추게 만들어야 한다.

 

③ 자주 촬영되는 공간 = 브랜딩 구역
SNS에 자주 등장하는 공간은 포토존으로 공식화하고, 가게 이름이나 해시태그 안내판을 배치해 바이럴 효과를 유도한다.

 

④ 상품을 내려놓는 구역 = 상품 설명 강화
집었다가 내려놓는 상품 옆에는 가격표만 붙이지 말고, 상품 특징과 상인의 추천 메시지를 함께 배치해야 한다. 고객이 왜 구매를 망설이는지 행동 데이터를 통해 알 수 있기 때문이다.

 

⑤ 고객 질문이 많은 공간 = 안내 개선
자주 발생하는 고객 문의 내용을 안내판, POP, 상품 설명에 적용해 고객이 알아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한다.

 

행동 데이터는 공간의 문제를 알려주는 지도이며, 상인은 그 지도를 따라 공간을 재설계해야 한다.

 

행동 데이터 기반 마케팅 적용 전략

행동 데이터는 오프라인 공간에서 마케팅 전략을 세우는 데에도 사용된다. 단순히 가격을 내리거나 광고를 진행하기 전에 다음과 같은 마케팅 기법을 적용할 수 있다.

 

① 체류 공간 중심 프로모션
고객이 가장 오래 머무는 공간에서만 진행하는 한정 프로모션을 설계한다. 예를 들어 고객이 자주 멈추는 신선식품 코너에 “이 구역 고객 전용 할인” POP를 설치한다.

 

② 동선 유도형 상품 추천
고객이 자주 걷는 동선 위에 ‘추천 상품’이나 ‘신상품’ 진열대를 설치해 자연스럽게 시선과 발걸음을 유도한다.

 

③ 포토존 활용 SNS 이벤트
사진이 자주 찍히는 공간을 포토존으로 공식화한 후, 해당 구역에서 인증샷을 찍어 해시태그와 함께 업로드하면 쿠폰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④ 행동 맞춤 메시지 마케팅
자주 묻는 말이 많은 상품에는 “이 상품, 이런 분께 추천합니다”라는 안내 문구를 붙여 고객의 행동에 대응하는 맞춤형 마케팅을 실시간으로 진행한다.

 

마케팅의 핵심은 고객에게 말을 거는 것이다. 행동 데이터는 고객이 이미 무엇을 원하는지 알려주는 신호이며, 상인은 그 신호를 마케팅 메시지로 변환해야 한다.

 

결론 : 행동을 읽는 상인이 공간을 지배한다

고객은 말하지 않지만 이미 행동으로 상인에게 신호를 보내고 있다. 고객이 어디에서 멈추는지, 무엇을 만지는지, 어디를 지나치는지를 이해하는 순간, 상인은 더 이상 공간을 감으로 채우지 않는다. 행동 데이터는 오프라인 상점에서 고객을 설득하는 가장 과학적인 방법이다. 매장에 들어온 고객은 이미 데이터를 남기고 떠난다. 그 데이터를 기록하고 읽는 사람이 결국 매출을 가져간다. 행동 데이터를 수집하는 상인은 감이 아니라 증거로 공간을 설계하고, 고객을 응대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데이터 경영이다. 그리고 데이터 경영은 더 이상 대기업만의 것이 아니다. 작은 가게에서도 고객 행동 데이터를 활용하는 순간, 고객은 그 가게에서 멈추고 지갑을 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