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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골목상권) 디지털화

전통시장 디지털화 - 브랜드 스토리 개발 실전 가이드

by dh-news 2025. 7. 29.

전통시장에서 가게는 가게였고, 상인은 물건을 파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고객은 단순히 물건만 보고 가게를 선택하지 않는다. 고객이 기억하는 가게는 제품이 아니라 ‘이야기’가 있는 가게다. 브랜드 스토리는 시장 상점이 고객에게 특별해지는 유일한 방법이다. 누구나 파는 김치, 누구나 파는 떡, 누구나 파는 수산물도 브랜드 스토리를 입히면 다른 상품이 된다. 스토리는 단순한 포장용 글이 아니라, 고객이 상점을 다시 찾게 만드는 감정적 연결고리다. 전통시장 상인이 브랜드 스토리를 개발해야 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고객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지 않기 위해서다. 이번 글에서는 상인이 스스로 브랜드 스토리를 만들 수 있도록 단계별 실전 개발 방법을 안내한다.

 

전통시장 디지털화 - 브랜드 스토리 개발

 

브랜드 스토리란 무엇인가?

브랜드 스토리는 상점의 역사, 상품의 철학, 상인의 신념을 고객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전환한 것이다. 다른 말로 하면 ‘왜 이 상품을, 이 상점에서 사야 하는지를 고객에게 설명하는 이야기’다. 브랜드 스토리는 다음 3가지 역할을 한다.

  • 상점을 기억하게 만든다.
  • 상품을 차별화시킨다.
  • 고객이 상점에 감정을 가지게 만든다.

즉, 브랜드 스토리는 가게가 고객과 대화하는 방법이며, 고객을 단골로 만드는 심리적 마케팅이다.

 

시장 상인이 스토리를 개발해야 하는 3가지 이유

상품으로 차별화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판매하는 상품은 대부분 유사하다. 맛과 품질로 차이를 만들기는 어렵다. 스토리만이 차별화 포인트가 될 수 있다.

 

고객이 구매 후 기억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 번 산 고객이 다시 상점을 찾게 하려면 스토리가 필요하다. 상품은 잊혀지지만 이야기는 기억에 남는다.

 

브랜드화는 곧 고객 신뢰 확보이기 때문이다.
스토리가 있는 상점은 고객에게 신뢰를 준다. ‘왜 이 상점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이 스토리 안에 있다.

 

브랜드 스토리 개발 실전 단계

① 상점의 ‘배경 이야기’를 찾는다.
가게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왜 이 상품을 판매하게 되었는지, 가족이 함께 운영하는지, 어떤 특별한 제조 방식을 사용하는지 스스로 묻고 답을 정리한다.

예시 : “1988년부터 3대째 이어온 수제 어묵집”, “어머니가 전수해 준 전통 떡 레시피로 하루 20개만 만듭니다.”

 

② 상인의 ‘철학’을 문장으로 만든다.
어떤 생각으로 상품을 만들고 있는지 자신의 신념을 정리한다. 고객에게 어떤 가게로 기억되고 싶은지도 함께 적는다.

예시 : “우리 아이가 먹을 수 있는 재료만 사용합니다.”, “매일 아침 손으로 만들지 않으면 상품을 내놓지 않습니다.”

 

③ 상품의 ‘제조 이야기’를 짧게 구성한다.
상품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다른 가게와 어떤 점이 다른지 제조 과정을 스토리화한다.

예시 : “새벽 4시에 시장에 나가 손질한 신선한 생선만 사용합니다.”

 

④ ‘상점이 주는 경험’을 문장으로 만든다.
고객이 이 가게에서 어떤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본다.

예시 : “매장에서 직접 만드는 과정을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방문하시면 시식과 함께 비법 양념을 알려드립니다.”

 

⑤ 위 4단계를 조합하여 스토리 원본을 작성한다.

 

브랜드 스토리 구성 예시 (샘플)

우리 ○○떡집은 1995년 어머니의 전통 방식 그대로 하루에 소량만 만드는 수제 떡집입니다. 모든 재료는 직접 공수한 국내산 쌀과 자연 재료만 사용합니다. ‘우리 아이가 먹을 수 있는 떡만 만든다’는 생각으로 오늘도 매장에서 직접 손으로 빚습니다. 방문하시면 떡 만드는 과정을 보여드리고, 따뜻한 시식 떡과 함께 비법 조청을 맛보실 수 있습니다. 30년 전통이지만, 고객님과 처음 만나는 마음으로 매일 떡을 만듭니다.

 

스토리 작성 후 적용해야 할 공간

브랜드 스토리는 종이에 써놓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실제로 읽고 듣게 만들어야 한다.

  • 상품 안내판
  • 포장지, 쇼핑백
  • 매장 벽면 안내판
  • 해시태그 안내 간판
  • SNS 및 온라인몰 설명글
  • 고객에게 건네는 리플릿

브랜드 스토리를 작성했다면 가게 전반에서 반복적으로 노출해야 한다. 스토리는 고객에게 전달될 때 비로소 브랜드가 된다.

 

스토리를 고객에게 보여주는 3가지 방법

눈에 보이게 붙인다.
스토리를 짧게 줄여 상품 옆이나 계산대에 붙인다. 고객은 상품을 고르며 상인의 이야기를 읽게 된다.

 

SNS 글에 반복적으로 올린다.
스토리를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에 반복적으로 올려 온라인 고객에게도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킨다.

 

매장에서 직접 이야기로 전달한다.
고객이 상품을 구매할 때 스토리를 짧게 말로 전하는 것도 중요하다. “30년 전통으로 매일 손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한 문장으로 충분하다.

 

스토리는 고객에게 보여주고 들려줄 때 브랜드가 된다.

 

브랜드 스토리는 시장 상점의 유일한 마케팅이다

전통시장에서 가격과 상품만으로는 고객에게 선택받을 수 없다. 고객은 상품을 사러 오지만, 브랜드를 경험하고 싶어 한다. 브랜드 스토리는 상점을 브랜드로 만들어준다. 그것은 상점의 철학과 역사를 고객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바꾸는 과정이다. 스토리는 상인이 고객에게 보내는 손 편지다. 이야기가 있는 가게에서 고객은 신뢰를 느끼고, 그 신뢰는 재방문으로 이어진다. 상인의 철학과 상품의 이야기를 글로 정리해 고객에게 들려주는 순간, 시장 상점은 브랜드로 기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