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관리 방식은 디지털화되었지만, 고객과의 관계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과거 시장에서 단골 손님에게 먼저 인사하고, 손님의 이름을 기억하고, 가끔 덤을 주던 관계 중심 장사는 오프라인 시장에서만 가능했던 것이 아니다. 이제 고객은 온라인에서 가게를 알고, 검색을 통해 찾고, SNS 후기를 보고 구매를 결정한다. 고객과 가게의 만남은 화면 속에서 시작되지만, 관계는 여전히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만들어진다. 온라인 상에서도 고객은 친절한 가게, 자신을 기억해주는 가게, 이야기를 걸어오는 가게를 선택하게 된다. 소상공인에게 디지털 고객 관리란 결국 고객을 잊지 않고, 고객이 나를 잊지 않게 만드는 과정이다. 이 글에서는 고객을 잊지 않고, 고객에게 잊히지 않는 소상공인이 되기 위한 구체적인 디지털 고객 관리 방법을 소개한다.
고객 데이터를 수집하고 관리하는 것이 시작이다
오프라인 고객은 얼굴을 기억하면 단골이 되었다. 그러나 온라인 고객은 얼굴을 볼 수 없다. 고객이 누구인지 기억하려면 기록이 필요하다. 고객이 제품을 주문할 때 남긴 이름, 연락처, 구매 일자, 구매 품목을 적법한 방법으로 수집하고 관리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온라인몰을 운영하는 경우 고객정보는 주문 내역을 통해 확인할 수 있지만, 이를 상품 재구매나 홍보 메시지 발송을 위한 고객명부로 재구성해야 한다. 수기로 기록할 수도 있지만 고객관리 앱이나 무료 CRM 시스템을 활용하면 고객 분류와 맞춤형 메시지 발송이 수월하다. 단골을 만들기 위해서는 그 고객이 언제 어떤 상품을 구매했는지, 재구매 이력이 있는지, 구매 후 피드백을 남긴 적이 있는지를 관리해야 한다. 이것이 디지털 고객 관리의 가장 기본이자 출발점이다.
고객이 나를 기억하게 하라 : 일상적인 소통
디지털 고객 관리에서 고객이 떠나는 이유는 가게를 잊어버렸기 때문이다. 제품을 구매한 고객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다른 가게로 이동하게 된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고객과 소통해야 한다. 메시지, 문자, 알림톡, SNS 게시물 등을 통해 가게가 고객에게 먼저 말을 거는 것이 필요하다. 구매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만족 여부를 묻는 메시지를 보내고, 계절상품이나 신제품이 나오면 안내문과 함께 맞춤 쿠폰을 전송할 수 있다. 단, 소통의 내용은 광고가 아니라 고객 입장에서 유용한 정보여야 한다. 일방적인 할인 알림보다는 “고객님께 추천해 드리는 이번 주 신선 상품”과 같이 고객의 상황과 맞닿은 정보를 보내는 것이 좋다. 고객에게 먼저 인사하고 관심을 표현하는 소통이 이루어질 때, 고객은 가게를 기억하게 된다.
고객의 후기가 다음 고객을 만든다 : 후기 요청과 관리
디지털 고객 관리에서 후기와 리뷰는 새로운 고객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 기존 고객이 남긴 사용 후기는 다음 고객의 구매 결정을 돕는다. 따라서 구매 후 일정 시점에 고객에게 후기를 부탁해야 한다. 배송 후 바로 요청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제품을 사용해 본 시점에 맞춰 “제품은 만족하셨나요? 후기를 남겨주시면 다음 구매 시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을 드립니다”와 같은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효과적이다. 고객이 리뷰를 남기기 쉽게 하기 위해 후기 작성 페이지 링크를 메시지에 함께 제공해야 한다. 리뷰를 남긴 고객에게는 감사를 전하는 후속 메시지를 보내는 것도 중요하다. 고객의 후기 하나하나는 매장의 신뢰 자산이 되고, 다음 고객을 불러들이는 문이 된다.
고객과 함께 콘텐츠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관리하라
고객은 가게의 홍보 도구가 아니라 함께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동반자이다. 고객이 제품을 사용한 후기 사진, 요리 과정, 방문 인증 사진 등을 자신의 SNS에 게시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이를 위해 가게만의 해시태그를 만들어 고객에게 안내하고, 제품 포장 안에 SNS 공유 요청 메시지를 동봉할 수도 있다. 고객이 올린 게시물에 가게가 직접 댓글을 달거나 메시지로 감사 인사를 전하면 고객은 가게와의 연결을 특별하게 느끼게 된다. 고객의 콘텐츠가 가게의 콘텐츠가 되는 순간, 고객과 가게의 관계는 단순한 거래를 넘어서 소통으로 확장된다. 고객과 함께 콘텐츠를 만든다는 인식을 가지는 것이 디지털 고객 관리에서 매우 중요하다.
리마인드 마케팅으로 고객을 잊지 않게 하라
구매한 고객이 다시 가게를 찾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가게를 잊어버렸기 때문이다. 고객은 매일 수많은 정보 속에 있기 때문에 의도하지 않아도 쉽게 잊게 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가게는 리마인드 마케팅을 진행해야 한다. 구매 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재구매를 권유하는 메시지를 발송하고, 계절별 신제품이나 이벤트 소식을 알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고객의 생일이나 기념일에 축하 쿠폰을 발송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지나치게 자주 연락하지 않고, 고객에게 의미 있는 메시지만 전달하는 것이다. 고객이 가게를 잊지 않도록 자연스럽게 존재감을 유지하는 것이 리마인드 마케팅의 핵심이다.
고객 관리의 본질은 결국 사람과 사람의 신뢰
모든 디지털 고객 관리 방법에서 소상공인이 기억해야 할 것은 고객이 숫자가 아니라 사람이라는 사실이다. 고객 데이터도 결국 한 명 한 명의 고객이고, 메시지를 받는 고객도 실존하는 개인이다. 진정성 없는 광고 메시지와 후기 요청은 고객을 피로하게 만들지만, 관계를 생각하며 건네는 인사와 응원은 고객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 소상공인이 할 수 있는 최고의 고객 관리는 고객을 나의 사람으로 생각하고 소통하는 일이다. 디지털 기술은 이러한 관계를 더 쉽게 만들 수 있는 도구일 뿐이다. 고객은 여전히 사람과 관계를 맺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결론 : 고객과 연결되는 기술이 아니라 관계가 필요하다
디지털 시대에도 고객은 가게의 이야기를 듣고, 가게와 관계를 맺고 싶어 한다. 온라인상에서도 고객은 자신을 기억해 주는 가게를 선택하고, 자신과 이야기를 나누는 상인을 단골로 삼는다. 소상공인이 디지털 고객 관리를 시작한다는 것은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고객에게 말을 걸고 고객이 나를 기억하게 만드는 작은 인사말 하나를 준비하는 일이다. 고객을 기록하고, 고객에게 인사하고, 고객이 내 가게를 기억하게 만드는 모든 과정이 디지털 고객 관리이다. 결국 고객 관리의 본질은 고객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이라는 점을 기억한다면, 디지털 고객 관리는 누구나 시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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