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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골목상권) 디지털화

청년 창업과 전통시장 : 디지털화를 통한 시너지 효과

by dh-news 2025. 7. 1.

전통시장은 오랜 시간 동안 지역 경제의 기반이 되어왔지만, 현대 소비 환경의 변화 속에서 점점 더 소비자에게서 멀어지고 있는 공간이 되었다. 반면, 청년층은 온라인 콘텐츠 제작, 디지털 마케팅, 모바일 커머스 환경에 매우 익숙한 세대로, 시장의 오래된 한계를 돌파할 수 있는 새로운 시도와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이 둘이 만난다면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바로 이 지점에서 디지털화는 청년 창업가에게 전통시장을 변화시킬 도구가 되고, 동시에 전통시장은 청년에게 저렴한 입지, 유동 인구, 실전 테스트 공간이라는 장점을 제공한다. 이 글에서는 왜 청년과 전통시장이 ‘디지털’을 매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 구체적인 사례와 구조를 통해 분석한다

 

청년 창업과 전통시장

 

1. 전통시장, 디지털이 필요한 이유

전통시장은 가격 경쟁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보 접근성과 브랜딩 역량 부족으로 인해 젊은 소비자에게 외면당해 왔다. 특히 모바일 검색과 SNS 기반 소비에 익숙한 MZ세대는 오프라인 시장의 불편함을 기피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에 따라 전통시장도 단순한 판매 공간이 아닌, 스토리텔링과 온라인 유통이 결합 복합 상업 공간으로 진화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문제는 고령의 상인들이 이 전환을 실천하기엔 디지털 역량과 자원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이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주체가 바로 디지털 역량을 갖춘 청년 창업가들이다. 이들은 콘텐츠 제작, 라이브커머스 운영, SNS 마케팅 등에서 전통시장 상인들이 할 수 없는 부분을 대신하거나 협업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2. 청년 창업가에게 전통시장은 ‘시험대’

청년 창업가는 대부분 초기 자금과 인프라가 부족하기 때문에 대형 쇼핑몰 입점이나 오프라인 매장 개설이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러나 전통시장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임대료, 유동 인구, 행정적 지원, 그리고 무엇보다 ‘실험’을 허용하는 유연한 공간이라는 점에서 큰 기회를 제공한다. 실제로 광주 1913 송정역 시장, 대구 방천시장, 서울 통인시장 등은 청년 창업가 유입 이후 시장 분위기가 현대적으로 재편되고, 콘텐츠 기반 소비가 증가하는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했다. 전통시장은 단순히 물건을 파는 장소가 아니라, 청년들이 자신의 브랜딩과 비즈니스 모델을 실험할 수 있는 오프라인 시험대가 될 수 있다.

 

3. 디지털화, 협업 모델을 완성하는 도구

청년 창업가와 전통시장의 협업은 ‘청년이 상인을 도와주는 구조’가 아니라, 함께 성장하는 파트너십 모델로 설계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상인은 오랜 판매 노하우와 지역 네트워크를 제공하고, 청년은 SNS 운영, 온라인몰 구축, 브랜드화 전략을 기획하는 식의 협업이 대표적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청년 디지털 파트너 사업’, ‘전통시장 청년몰’, ‘디지털 상인학교’ 등 정책을 통해 양측의 연결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공동 브랜드 개발, 온라인 공동 배송 플랫폼 운영, 라이브커머스 공동 촬영 스튜디오 구축 등의 디지털 기반 협업모델이 확대될수록, 청년은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하고, 상인은 디지털화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 디지털화는 이 협업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적이면서 구조적인 열쇠다.

 

4. 결론 : 전통시장과 청년이 함께 살아남는 법

청년 창업과 전통시장의 만남은 단순히 ‘청년 창업 지원’이나 ‘시장 활성화’의 문제를 넘어서, 지역 경제의 새로운 생태계 조성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한 협업은 전통시장에 새로운 소비자와 활력을 불어넣고, 청년에게는 리스크가 적은 실험 기회를 제공한다. 단, 이 협업이 일회성 정책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선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 공동 운영 조직, 정책적 인큐베이팅 시스템이 함께 설계되어야 한다. 전통시장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더 이상 기존 상인만으로는 부족하며, 디지털 감각을 지닌 새로운 세대와의 협력이 필수다. 그리고 그 중심에 바로 ‘청년 창업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