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골목상권) 디지털화

전통시장을 e커머스로 연결한 플랫폼 '장보다'

dh-news 2025. 6. 25. 23:23

전통시장은 오랜 시간 동안 지역경제의 근간 역할을 해왔지만, 디지털 전환 시대에 들어서면서 유통 채널 변화에 대한 적응이 시급해졌다. 특히 MZ세대를 비롯한 소비자들이 온라인 중심의 소비로 이동하면서, 오프라인 전통시장은 점점 더 고립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장보다'라는 전통시장 기반 e커머스 플랫폼이 주목받고 있다. 장보다 플랫폼은 단순한 온라인 판매 채널이 아니라, 전통시장 상인의 물류·결제·마케팅까지 통합 지원하는 디지털 생태계로 진화 중이다. 본 글에서는 ‘장보다’가 어떻게 전통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지역 확장을 통해 시장을 확장해 왔는지를 분석하고자 한다.

 

전통시장을 e커머스로 연결

 

‘장보다’ 플랫폼의 개요 및 전통시장과의 연결 방식

‘장보다’는 전통시장에 기반을 둔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소상공인이 직접 상품을 등록하고 판매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 플랫폼은 지역 시장의 특산물과 식료품, 생활용품 등을 중심으로 공급하며, 시장 개별 점포 단위가 아닌 ‘시장 단위’의 집합 브랜드를 강조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주요 연결 방식은 시장 상인의 참여 유도 → 상품 등록 교육 → 주문·포장·배송 시스템 구축의 세 단계를 포함하고 있다. 플랫폼은 각 시장에 전담 매니저를 배정해 상인 교육과 운영 지원을 병행하고 있으며, 사용자는 모바일 앱을 통해 지역 시장에서 당일 배송할 수 있는 상품을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UX를 최적화하고 있다.

플랫폼이 해결한 전통시장의 구조적 문제들

전통시장이 디지털 유통망에 진입하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상품 표준화, 실시간 재고관리, 물류 대응력 부족 등 구조적인 한계 때문이다. ‘장보다’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점별 POS 연동 시스템과 간이형 ERP 기능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실시간 재고 변동을 온라인상에 자동으로 반영할 수 있게 되었고, 상품 상세 페이지 또한 자체 제작 인력을 통해 통일감 있게 구성되었다. 물류 측면에서는 공동 집하장 모델을 도입하여 배송 효율성을 높였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AI 기반 수요 예측 알고리즘을 적용해 품절률과 배송 누락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결과적으로 전통시장은 플랫폼을 통해 디지털화된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게 되었고, 소비자는 더 정제된 쇼핑 경험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지역 확장 전략과 시장별 맞춤형 운영 구조

‘장보다’는 초기에는 서울, 경기 일부 지역 시장을 중심으로 운영되었으나, 최근에는 지방 중소도시의 전통시장까지 확대되고 있다. 확장 전략의 핵심은 지역별 소비 특성과 물류 환경을 정밀 분석한 맞춤형 운영 모델이다. 예를 들어 농촌 지역의 경우, 유기농 채소나 산지 직송 식자재 중심으로 카테고리를 구성하며, 도시형 시장에서는 반찬류, 조리식품, 간편식 등을 전면에 배치한다. 또한 시장마다 배정된 지역 전담 매니저가 소비자 민원 대응, 상점 교육, 프로모션 기획까지 총괄하는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각 시장의 상황에 따라 자율 배송팀 협력 / 라이더 공유 서비스 / 지역 택배 연계 등 다양한 물류 방식을 적용하며, 정기적인 성과 분석을 통해 시장별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

향후 과제와 지속 가능성을 위한 정책적 제언

‘장보다’ 플랫폼은 전통시장의 디지털 전환에 실질적인 효과를 가져왔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도 존재한다. 우선, 고령 상인의 디지털 적응 한계는 큰 문제 중 하나다. 이에 따라 플랫폼은 시니어 맞춤형 인터페이스 설계, 음성 명령 기반 상품 등록 기능 등을 실험적으로 도입하고 있으며, 지역 주민 대상 디지털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또한 수익 분배 구조에서 발생할 수 있는 플랫폼 의존도 문제도 조정이 필요하다. 궁극적으로는 지자체와의 협력 아래, 지역 기반 공공 플랫폼화 모델로 전환하거나, 시장 상인회 중심의 자치 운영 구조를 도입해 플랫폼의 지속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 이처럼 ‘장보다’는 단순한 유통 플랫폼을 넘어, 전통시장의 디지털 생존 전략 그 자체로 진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