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를 겨냥한 SNS 활용 - 부산 해운대구 카페 거리의 디지털 전략
과거에는 입지와 인테리어가 지역 상권의 성공을 결정짓는 주요 요소였다. 그러나 모바일 중심의 소비 문화가 확산하면서 이제는 온라인에서 먼저 ‘발견’되고 ‘공유’되는 상점이 오프라인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게 되었다. 특히 SNS 플랫폼은 지역 골목상권의 판도를 바꾸는 핵심 도구로 부상했다. 부산 해운대구의 카페 거리는 이러한 변화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해운대구는 전통적인 관광지이자 해변 중심지였지만, 최근에는 인스타그램, 유튜브, 틱톡 등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카페들과 소상공인들이 젊은 소비층을 빠르게 유입시키면서 상권의 성격 자체가 변하고 있다. 이 글에서는 부산 해운대구 카페 거리에서 실제로 이루어진 SNS 기반 디지털 마케팅 전략을 구체적으로 분석하고, 그 결과로 나타난 소비패턴 변화와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살펴보고자 한다.
해운대 카페 거리의 상권 특성과 SNS 마케팅 도입 배경
부산 해운대구는 전통적으로 관광객 중심의 소비지로 분류되었으며, 계절성과 주말 수요에 크게 의존하는 상권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2021년 이후로는 SNS를 기반으로 한 상점 검색, 리뷰 소비, 공유 문화가 확산하면서 고정적인 관광객 외에도 젊은 세대의 자발적인 방문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이 변화는 특히 해운대 카페 거리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과거에는 해수욕장 주변 대형 카페가 주도권을 쥐었지만, 이제는 골목 안쪽의 소규모 감성 카페나 이색 디저트 가게가 인스타그램 피드에 자주 노출되면서 오히려 더 큰 유입 효과를 보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다수의 상점이 기존의 오프라인 광고보다 SNS 콘텐츠 제작 및 해시태그 기반 노출 전략을 채택하게 되었다.
실제 카페들의 SNS 콘텐츠 전략 분석
해운대구 카페 거리에서 운영되는 다수의 카페는 공통으로 비주얼 중심 콘텐츠에 주력하고 있다. 대표적인 전략은 인스타그램 피드용 고화질 사진, 리얼타임 스토리, 짧은 영상 클립(릴스, 틱톡)을 활용해 카페 내부 분위기, 메뉴 소개, 이벤트를 감각적으로 전달하는 것이다. 특히 디저트류의 경우에는 '먹방 콘텐츠'와 'ASMR 영상', 그리고 사진 찍기 좋은 포토 존 소개 등을 병행하면서 소비자의 체류 시간과 방문 전환율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 일부 매장은 소셜미디어 콘텐츠 제작자를 위한 공간 제공, SNS 인증 이벤트, 방문 후기 리그램(리포스트) 시스템을 적극 운영하면서 자발적인 홍보 효과를 증폭시키고 있다. 이처럼 SNS 채널 운영이 단순한 홍보를 넘어서 브랜드 정체성을 전달하는 수단으로 기능하고 있다.
SNS 전략이 소비자 행동과 상권 구조에 미친 변화
SNS 콘텐츠가 소비자 행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해운대구 카페 거리에서 명확하게 입증되었다. 과거에는 상점의 외형이나 입지, 메뉴판을 현장에서 보고 판단했다면, 이제는 방문 전 SNS를 통해 매장 분위기와 인기 메뉴를 미리 파악한 뒤 선택하는 소비자가 대부분이다. 이런 변화는 매장별 고객층의 구성에도 영향을 주었다. 실제로 SNS 노출 빈도가 높은 카페는 20~30대 여성 고객의 유입률이 급격히 증가했으며, 재방문율과 타지역 고객 비율도 동반 상승했다. 이에 따라 거리 전체의 유동 인구 분포가 바뀌었고, 인근 부동산 임대료 상승과 신규 창업 증가라는 부수적 효과도 함께 나타났다. SNS 마케팅은 이제 단순한 상점 개별 전략을 넘어서, 지역 전체 상권 재편을 유도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디지털 마케팅 지속 가능성을 위한 과제와 확장 방향
해운대 카페 거리의 SNS 마케팅은 단기적으로 큰 효과를 보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몇 가지 과제도 함께 안고 있다. 우선 과도한 경쟁으로 인해 콘텐츠가 유사화되고, 피드 피로도가 누적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상점별로 브랜드 스토리와 개성을 살리는 콘텐츠 기획 전략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또한 SNS 트렌드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상인들의 디지털 역량 강화 교육과 콘텐츠 제작 지원 정책이 병행되어야 한다. 지역 차원에서는 카페거리 상인회를 중심으로 공동 콘텐츠 제작, 지역 인플루언서 협업 마케팅, 그리고 지자체와 협력한 로컬 브랜드 공동 캠페인 등의 모델이 필요하다. 이런 시스템이 구축되면 SNS 기반 마케팅은 일회성이 아닌 지속 가능하고 체계적인 지역경제 활성화 전략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