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화 시대에 발 맞춘 서울시 성동구의 스마트 간판 프로젝트 성과분석
도시의 골목상권은 장시간 지역경제의 핵심축 역할을 해왔지만, 디지털 시대의 빠른 변화에 점점 힘을 잃어 가고 있다. 특히 전통적인 간판 시스템은 고객의 유입을 방해하고, 상점의 브랜딩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쳐왔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서울시 성동구는 골목상권을 대상으로 한 ‘스마트 간판 프로젝트’를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단순한 외관 개선이 아니라, 디지털 디스플레이와 정보 연동 기술을 접목한 이 사업은 실제로 상인의 매출 증가 골목 이미지 개선이라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만들어냈다. 이 글에서는 성동구의 스마트 간판 사업 추진 배경부터 실제 적용 사례, 성과, 그리고 앞으로의 확장 가능성에 대해 구체적으로 분석해 보고자 한다.
성동구 스마트 간판 프로젝트의 추진 배경과 목적
서울시 성동구는 2020년대 초반부터 노후화된 상점 간판들이 도시 미관을 해치고, 상권 활성화에 장애가 된다고 판단했다. 특히 왕십리, 성수동 일대의 골목상권은 창업 밀집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낡은 간판과 비표준화된 디자인으로 인해 고객 유입이 저조한 편이었다. 이에 성동구청은 중소벤처기업부와 협력하여 ‘스마트 간판 시범사업’을 기획하고, 일부 상권을 대상으로 디지털 간판 설치를 시작했다. 이 사업의 목적은 단순히 시각적인 개선에 머무르지 않고, IoT 기술과 디지털 콘텐츠를 접목해 지역 상권의 브랜딩과 고객 경험을 향상하는 데 있었다.
스마트 간판의 구체적인 기술 요소 및 구성 방식
스마트 간판은 단순한 LED 간판과는 다른 구조를 가지고 있다. 성동구가 설치한 간판은 인터넷 기반의 콘텐츠 변경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으며, 상점 주인이 스마트폰이나 PC를 통해 실시간으로 간판 내용을 변경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또한 일부 간판은 QR코드, GPS 정보, 공공데이터 API와 연동되어 상점의 운영 시간, 할인 정보, 고객 후기 등 실시간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기술적으로는 저전력 디스플레이 모듈과 태양광 보조전원이 결합하여 에너지 효율성도 높였다. 이와 같은 구성은 단순한 광고 수단을 넘어, 동네 가게의 ‘디지털 정보 허브’로서의 기능을 하게 만든 핵심 요소다.
참여 상인의 반응과 실제 성과
프로젝트에 참여한 상인들 대부분은 스마트 간판 도입 이후 매출 증가와 고객 문의 수 증가를 체감했다고 밝혔다. 특히, SNS와 연계된 실시간 간판 콘텐츠 노출이 20~30대 젊은 소비층의 방문율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었다는 평가가 많았다. 예를 들어, 성수동에서 수제버거 가게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이전엔 매장을 찾는 사람이 주로 동네 주민이었는데, 스마트 간판 이후 외부 고객이 40%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또한 일부 점포는 간판에 카카오맵·네이버 지도 링크를 삽입하여 길 찾기 접근성을 강화했고, 이에 따라 리뷰 수와 재방문율이 증가하는 데이터도 확인되었다. 성동구청은 6개월간의 시범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향후 확장 가능성과 과제
성동구의 스마트 간판 프로젝트는 전국 지자체의 골목상권 디지털화 정책에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이 사업이 장기적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과제도 존재한다. 우선 기술적 유지관리 시스템의 표준화가 필요하며, 상인들이 콘텐츠를 직접 편집할 수 있도록 하는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의 확대도 병행되어야 한다. 또한 간판 디자인의 지역 특색 유지와 디지털 장비의 고장 대응 체계 구축도 필수적이다. 서울시는 이 사업의 성과를 토대로 타 자치구와의 협력 모델을 만들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전국 단위의 ‘디지털 골목상권 인증제’ 도입도 검토 중이다. 스마트 간판은 더 이상 대기업만의 것이 아니며, 이제는 소규모 상점도 기술의 도움을 받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새로운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