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골목상권) 디지털화

전주 한옥마을 디지털화 전략 - 고객의 감성을 자극하다

dh-news 2025. 7. 9. 15:06

전주 한옥마을은 대한민국 로컬 관광지 중에서 가장 브랜딩에 성공한 대표적 공간으로 꼽힌다. 한옥 700여 채가 군집 된 이곳은 전통과 현대, 문화와 일상이 어우러진 복합 공간이며, 단순한 여행지를 넘어 감성 소비와 체험 콘텐츠의 집합체로 진화하고 있다. 관광객들은 단지 전통 건축을 보기 위해 이곳을 찾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사진을 찍기 위해, SNS에 기록을 남기기 위해, 혹은 감성적 경험을 위해 전주를 선택한다. 이처럼 전주 한옥마을은 물리적 장소 그 자체보다, '느낌과 분위기'를 소비하는 경험 중심의 콘텐츠 공간으로 소비되고 있다. 그렇다면 무엇이 전주 한옥마을을 이렇게 만들었을까? 단순히 한옥을 보존했기 때문일까? 아니다. 이곳은 철저하게 감성을 중심에 둔 콘텐츠 전략으로 공간을 구성하고 운영해 왔기 때문이다. 이번 글에서는 전주 한옥마을이 어떤 감성 콘텐츠 전략을 통해 지속적인 방문 유도, 높은 체류 시간, SNS 확산력을 만들어냈는지를 심층 분석한다.

 

전주 한옥마을 디지털화 전략

 

전주 한옥마을의 감성 콘텐츠 핵심 전략 요소 5가지

전주 한옥마을의 콘텐츠 전략은 단순한 정보 전달형이 아니다. 이곳은 체험·비주얼·스토리·시간·공간이라는 다섯 가지 축을 중심으로 의도적인 ‘감성 구조화’를 설계하고 있다.

(1) 공간 스토리텔링 기반 콘텐츠 구성

한옥마을 전체는 테마파크처럼 구조화된 곳이 아니다. 그러나 주요 골목길, 주요 상점, 포토존, 체험관, 찻집, 한복 대여점, 거리 공연 등은 모두 일정한 감성과 분위기를 공유한다. 이는 곧 “전주 한옥마을 전체가 하나의 이야기 공간”이라는 집단적 스토리텔링 효과를 낳는다. 특정 공간을 브랜딩하는 데 있어, 한옥마을은‘이야기를 따라 걷는다’는 느낌을 만든다. 방문객은 마치 자신이 과거의 주인공이 된 듯한 몰입형 감각 경험을 하게 되며, 이는 다시 사진과 영상 콘텐츠로 재생산된다.

(2) 시각적 감성 – 비주얼 중심의 콘텐츠 전략

전주 한옥마을은 ‘사진 찍기 좋은 곳’이라는 이미지로 SNS에서 유명하다. 이러한 이미지는 우연히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다양한 요소가 의도적으로 감성적 비주얼을 강화한 결과다.

  • 한복 대여 서비스의 집적화 : 방문객의 사진 감도를 높임
  • 카페와 찻집의 전통 인테리어 고도화 : 감각적 피드 구성 유도
  • 벽화, 문패, 간판 등 디자인 일관성 유지 : 시각 통일성 확보
  • 계절별 포인트 포토존(벚꽃, 단풍, 설경 등)의 전략적 배치

결과적으로 ‘전주 한옥마을’이라는 해시태그는 개인의 SNS 피드 속에서 고유한 공간 감정을 표현하는 수단이 되었고, 이를 통해 자발적인 홍보 콘텐츠가 무한 생산되고 있다.

(3) 체험 요소 결합형 콘텐츠 운영

전주 한옥마을의 매장은 단순 판매가 아니라, 체험 기반 콘텐츠 생산지로 기능하고 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구조가 있다:

  • 전통 다도 체험 + 영상 콘텐츠 제작
  • 한지 공예 체험 + 결과물 포장 + 인스타그램 공유 유도
  • 서예 체험 + 엽서 제작 + 개인 타임라인 업로드 권장
  • 수제 약과 만들기 + 영상 교육 콘텐츠
  • 한복 체험 후 포토 스팟 안내

모든 체험형 콘텐츠는 직접 참여 → 결과물 획득 → 콘텐츠로 기록 → 공유 확산이라는 감성 콘텐츠 흐름으로 이어진다.

(4) 시간 기반 감성 콘텐츠 구성

이곳의 콘텐츠 전략은 방문 시점에 따라 콘텐츠의 결이 달라진다.

  • 오전 : 고요한 전통 거리 풍경 콘텐츠
  • 오후 : 활기찬 거리 공연, 푸드 콘텐츠
  • 해 질 녘 : 일몰과 조명 조합의 로맨틱 감성 콘텐츠
  • 밤 : 간접 조명과 조용한 길거리 풍경

운영자들은 이처럼 시간대별 분위기와 콘텐츠 소재가 달라지도록 적절한 연출과 관리, 조명, 음악 등을 통해 공간의 느낌을 변화시키고 있다.

(5) 로컬 브랜드 및 상인 참여형 콘텐츠 운영

전주 한옥마을의 또 다른 강점은 지역 상점과 브랜드가 감성 콘텐츠의 주체로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전통 주점이나 한식당은 단순 메뉴 안내가 아닌, ‘우리 집에서만 맛볼 수 있는 전주식 ○○’이라는 로컬 스토리와 감성적 이미지로 콘텐츠를 제작한다. 카페, 찻집, 기념품 가게, 공방 등은 자체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전주 한옥마을 느낌이 나는 브랜드’로 꾸준히 피드를 운영하며
상점이 곧 콘텐츠가 되는 구조를 만든다.

 

온라인 콘텐츠 확산 전략: 감성 콘텐츠의 디지털 유통

전주 한옥마을은 오프라인 감성을 온라인에 옮기는 데도 매우 적극적이다. 특히 다음 3가지 온라인 플랫폼 전략을 집중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1) 인스타그램 기반 감성 브랜딩

  • 계정: @jeonju_hanokvillage 등
  • 전략: 계절별 포토 콘텐츠 → 공유 유도 → 해시태그 중심 확산
  • 콘텐츠 유형: 배경 중심 사진, 한복 모델 컷, 전통음식 클로즈업 등
  • 감성 키워드: #전주여행 #한옥감성 #한복그램 #전주맛집

(2) 유튜브 · 릴스 기반의 쇼트 콘텐츠 제작

  • 콘텐츠 방향: 짧은 감성 영상 + 배경음악 조합
  • 활용 목적: 검색 유입보다 SNS 알고리즘 유입
  • 예시: “한옥마을 아침 산책 10초 영상”, “전주 전통차 1분 힐링 영상”

(3) 블로그 및 지도리뷰 SEO 강화

  • 키워드 조합: 전주 한옥마을 데이트코스 / 전주한옥마을 맛집 / 한복 대여
  • 콘텐츠 요소: 후기 + 포토 + 꿀팁 + 위치 태그
  • 효과: 블로그 검색 유입과 네이버 플레이스 노출 강화

이처럼 오프라인 감성은 온라인 플랫폼에서 2차 콘텐츠로 증폭되며 '전주=감성 관광지'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감성 콘텐츠 전략의 성과 및 파급력

 

전주 한옥마을의 감성 콘텐츠 전략은 다음과 같은 측면에서 명확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1) 높은 재방문율과 평일 체류 인구 증가

SNS에 콘텐츠를 남기기 위한 목적이 생기면서 계절별, 시간대별 재방문 동기가 강화되었고, 체류형 관광지로서의 위상도 높아졌다.

(2) 1인 창업자 중심의 감성 상점 성장

공방, 소품점, 감성 찻집 등 브랜드 없는 상점들도 SNS 노출을 통해 생존이 가능해진 사례가 많다. 특히 '작은 가게 + 감성 비주얼 + 체험형 구성'이라는 3요소가 소상공인 브랜딩 모델로 확산하고 있다.

(3) 전주 자체의 도시 이미지 재정립

‘전주는 맛있는 도시’에서 ‘전주는 감성적인 도시’로 도시 이미지가 전환되었고, 이는 지역 경제와 예술·문화산업 활성화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결론 : 감성 콘텐츠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공간의 전략이다

전주 한옥마을은 보여준다. 단순한 전통 공간도, 스토리와 감성, 체험, 비주얼, 시간, 공간을 섬세하게 엮으면 브랜드가 되고 콘텐츠가 되고 경험이 된다. 이제는 전통시장, 골목상권, 지역 관광지 모두가 ‘감성 콘텐츠 전략’을 가지고 자신만의 브랜딩 언어와 SNS 확산 구조를 설계해야 한다. 감성 콘텐츠란 예쁜 사진이 아니라, 사람이 머물고, 느끼고, 공유하고 싶어지는 감정의 구조다. 그 구조를 설계한 전주 한옥마을의 전략은 앞으로 더 많은 지역에 확산하여야 할 가장 실전적이고 지속 가능한 지역 브랜딩 모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