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을 디지털화하는 핵심 기술 5가지는?
전통시장은 오랜 시간 동안 지역경제의 중심 역할을 해왔지만, 온라인 중심의 소비 환경이 빠르게 정착되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와 지자체, 플랫폼 기업들은 전통시장을 디지털화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적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단순히 디지털 장비를 설치하는 것만으로는 시장이 살아나지 않는다. 실질적인 변화는 기술을 실제 운영에 접목하고, 상인들이 그 기술을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이 병행될 때 가능하다. 전통시장 디지털화에 가장 핵심적인 5가지 기술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살펴보도록 하자.
1. 스마트POS 시스템 – 전통 유통의 데이터화를 이끄는 시작점
전통시장에서 가장 먼저 도입된 디지털 기술은 스마트POS 시스템이다. 이 기술은 단순한 카드 결제 기능을 넘어서, 재고관리, 매출 분석, 고객정보 수집 등 상점 운영 전반을 데이터 기반으로 전환할 수 있게 해준다. 특히 중소벤처기업부는 ‘스마트 상점 시범사업’을 통해 전국 수백 개 전통시장에 POS 단말기를 보급하고, 상인 별 매출 데이터 시각화, 시간대별 고객 분석 기능을 포함한 고급형 해결책을 지원했다. 스마트 POS의 핵심은, 상인이 디지털을 몰라도 버튼 몇 개로 재고 확인, 판매 실적 확인, 세금계산서 출력까지 자동 처리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 기술은 시장 단위의 디지털 생태계 구축을 위한 기초 데이터 확보 수단이기도 하다.
2. 무인 키오스크 – 고객 경험의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는 터치 포인트
무인 키오스크는 대형 프랜차이즈에서만 사용되는 기술로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전통시장에서도 소형 주문형 키오스크가 확산하고 있다. 이 기술은 고령 상인의 주문 실수 방지, 고객 대기시간 단축, 다국어 지원 등의 장점이 있어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시장에서는 특히 유용하다. 정부는 전통시장용 저가형 키오스크 모델을 별도로 개발해 보급하고 있으며, 화면 구성은 글자 크기를 키우고 메뉴 수를 최소화해 고령층도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UI를 간소화했다. 일부 시장에서는 키오스크에 지역화폐·제로페이 결제 연동 기능도 포함되어 있어, 오프라인과 온라인 결제 환경을 자연스럽게 연결할 수 있다. 이 기술은 궁극적으로 고객 중심의 디지털 경험을 가능하게 만드는 핵심 인터페이스다.
3. 온라인 상품 등록 & 통합 쇼핑몰 연동 시스템
전통시장을 디지털로 연결하려면 상품 정보를 온라인에 등록하고, 쇼핑몰과 연동하는 기술이 필수적이다. 이 시스템은 ‘장보다’, ‘위메프 오’, 일부 지자체 통합 몰 등과 연결되어 상점별 상품명, 가격, 이미지, 설명을 중앙 서버에 등록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상인 개개인이 등록하기 어려운 경우를 위해, 일부 플랫폼은 현장 촬영 대행, 상품 등록 대행, AI 이미지 자동 편집 기능까지 제공한다. 또한 쇼핑몰과 POS 시스템이 연동되면, 온라인 주문이 들어오자마자 재고 수량이 자동 조정되고, 배송 요청도 즉시 전송된다. 이 기술은 단순한 ‘입점’이 아니라, 운영의 디지털 자동화를 가능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4. 공동 물류거점 & 라스트마일 배송 시스템
전통시장이 디지털화되는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기술 중 하나는 배송 시스템 구축이다. 개별 상점은 택배를 직접 보내기 어렵기 때문에, 정부와 일부 플랫폼은 시장 단위의 공동 물류 거점을 조성해 물류 효율을 높이고 있다. 이 시스템은 여러 점포에서 판매한 물품을 시장 내 집하장에 모은 후, 하루 1~2회 일괄 배송하는 구조다. 또한 ‘장보다’ 같은 플랫폼은 지역 라이더와 협업해, 당일 배송 및 라스트마일 배달까지 통합 지원한다. 이 기술은 특히 반찬, 채소, 생선처럼 신선도가 중요한 상품군에 매우 유리하며, 고객의 반복 주문을 유도하는 핵심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5. SNS 콘텐츠 자동화 및 리뷰 연동 기술
전통시장의 온라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단순 쇼핑몰 입점만으로는 부족하다. 고객이 시장을 ‘발견’하고 ‘공유’하게 만드는 SNS 콘텐츠 자동화 기술이 필요하다. 일부 플랫폼은 상점 상품 등록 시 자동으로 홍보용 카드뉴스, 쇼츠형 영상, 인스타그램 피드 이미지 등을 생성해 SNS에 자동 업로드할 수 있게 돕는다. 또한 네이버 플레이스, 카카오맵 등과 연동하여 리뷰 노출, 별점, 해시태그 등이 자동으로 반영되도록 설계된다. 이러한 기술은 전통시장을 단순 구매처가 아닌 디지털 공간에서 ‘발견되는 장소’로 탈바꿈시켜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 결론 : 기술은 수단일 뿐, 실천은 현장에 있다
전통시장의 디지털화는 단지 첨단 기술을 설치하는 문제가 아니라, 기술을 상인과 고객이 ‘익숙하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과정이다. 위에서 소개한 다섯 가지 핵심 기술은 모두 현장에서 실현할 수 있고, 정부와 지자체, 민간 플랫폼이 협력하면 빠르게 확산시킬 수 있다. 하지만 진짜 전환은 상인의 인식 변화, 반복적인 사용, 실질적 성과 측정 시스템이 동반될 때 가능하다. 앞으로의 전통시장 디지털화는 기술 중심 → 사람 중심 → 커뮤니티 중심으로 진화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