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은 오랜 시간 판매 중심 공간으로 운영되어 왔지만, 지금의 소비자는 단순히 제품을 사는 행위를 넘어 ‘장소에서 무엇을 경험하고 느꼈는가’에 따라 구매 결정과 재방문 여부를 판단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전통시장도 디지털 기술을 통한 변화에만 머물 것이 아니라, 방문자의 동선, 감정 흐름, 시선의 방향, 체류 행동 등을 고려한 UX(User Experience, 사용자 경험) 설계 전략을 구축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시장 콘텐츠 UX란 단순한 웹사이트 사용자 경험이 아니라, 물리적 공간과 디지털 콘텐츠가 결합한 복합적 경험 구조를 설계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UX는 실제 고객의 움직임과 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설계될 때만 효과적으로 작동하며, 단편적 이벤트나 랜덤한 포토존 구성만으로는 결코 재방문을 유도하는 지속형 콘텐츠 구조를 만들 수 없다.
핵심 개념 : ‘행동 데이터 기반 콘텐츠 UX’란 무엇인가?
행동 데이터 기반 콘텐츠 UX란, 방문자의 실제 움직임과 체류 방식, 디지털 반응까지 포함한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시장 공간 내 콘텐츠 배치, 체험 흐름, 촬영 위치, 안내 요소, 인터랙션 방식 등을 설계하는 전략을 말한다. 이는 단순한 시각적 연출을 넘어서 ‘고객은 언제 어디에서 멈추는가, 무엇을 보고 사진을 찍는가, 어떤 동선에서 피로감을 느끼는가, 어떤 콘텐츠는 클릭 되고 어떤 콘텐츠는 무시되는가’ 등의 구체적 행동 기반 질문에 대한 데이터적 답변을 통해 콘텐츠 구조를 기획하는 것이다.
이 UX는 크게 3가지 레이어로 구성된다:
- ① 물리적 UX (공간 기반 UX) : 걷는 동선, 멈추는 위치, 눈길이 가는 포인트 등 실시간 행동
- ② 감정 기반 UX : 머무는 장소에서 느껴지는 분위기, 감성, 촬영 욕구, 체험 욕구 등 정서적 흐름
- ③ 디지털 반응 UX : 콘텐츠가 SNS에서 얼마나 공유되었는가, 해시태그 사용 빈도, 후기 작성률, 공유 콘텐츠의 유형 등 온라인상의 반응 데이터
이 세 가지가 결합할 때, 콘텐츠 UX는 감각적 설계가 아닌 데이터 기반 전략 설계로 진화할 수 있다.
방문자 행동 데이터를 어떻게 수집할 수 있는가?
행동 데이터 수집은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오프라인 환경 분석 도구를 통해 가능하다.
다음은 전통시장 환경에서 실현할 수 있 주요 수집 방법들이다:
- ① CCTV 기반 동선 분석 : 고객이 어느 입구로 들어와 어디서 멈추며 어떤 코스를 따라 이동하는지 열지도 형태로 분석
- ② 와이파이 접속 기반 체류 시간 측정 : 비식별화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각 공간의 평균 체류 시간 및 재방문율 추적
- ③ QR 체크인 포인트 : 체험 콘텐츠나 이벤트 구역에 QR을 설치하고 사용률을 통해 구역별 콘텐츠 몰입도 측정
- ④ SNS 해시태그 및 위치 태그 분석 : 어느 공간이 촬영 빈도가 높고, 어떤 콘텐츠가 가장 많이 공유되었는지 파악
- ⑤ 체험 후 설문 데이터 : 고객의 경험 만족도, 기억에 남는 콘텐츠, 불편했던 동선 등을 직접 피드백 형태로 수집
이러한 데이터는 시계열 데이터로 누적되면 어떤 콘텐츠가 공간에서 실제로 작동하는지, 어떤 위치가 이탈을 유발하는지, 어떤 동선이 재방문으로 이어지는지를 시각화하여 분석할 수 있게 해준다.
수집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 UX 설계 원칙
데이터가 수집되면 이를 단순 통계로 소비하지 말고, 콘텐츠 설계의 기준으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다.
아래는 행동 데이터 기반 콘텐츠 UX 설계를 위한 5가지 핵심 원칙이다:
① ‘멈추는 지점’에 콘텐츠를 배치하라
사람들이 자주 멈추는 지점은 주로 진입 직후, 갈림길, 대각선 통로 중앙 등이며, 이곳에 포토존·체험 테이블·디지털 안내 요소를 배치하면 콘텐츠 접점율이 극대화된다.
② ‘머무는 시간’에 따라 콘텐츠 깊이를 조절하라
5분 미만의 공간에는 짧은 촬영용 콘텐츠(포토월, 음식 시연 등)를 배치하고, 10분 이상 체류가 가능한 공간에는 몰입형 콘텐츠(체험 프로그램, 제작 워크숍, 디지털 게임 등)를 배치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③ ‘시선이 집중되는 각도’를 감안해 연출하라
사람은 공간에 들어서면 주로 45도 좌측, 정면, 위쪽 조명을 가장 먼저 인식하며, 이에 맞춰 주요 콘텐츠 연출과 촬영 유도 문구를 설계해야 한다.
④ ‘이탈 지점’을 최소화하는 전환 콘텐츠를 설계하라
동선상 이탈률이 높은 지점에는 퀴즈 이벤트, 샘플 체험, 스탬프 투어 등 참여형 콘텐츠를 설계해 동선을 유지할 수 있다.
⑤ ‘디지털 공유’를 위한 인터페이스를 현장에 통합하라
체험을 마친 공간에는 즉시 SNS에 업로드할 수 있는 QR, 촬영 가이드 문구, 인증샷 이벤트 안내판 등을 설치해 디지털 UX와 현장 UX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한다.
실제 적용 모델 예시
예시 : 서울 성북구 ○○시장 체류형 콘텐츠 UX 설계 프로젝트(가상 시나리오)
- A 구역(입구) : 시선을 끌 수 있는 감성형 포토존 + 시장 소개 영상이 흐르는 대형 디지털 사이니지 설치
- B 구역(핫플형 매장 밀집 지역) : 음식 조리 시연, 향기 연출, 고객 음성 피드백이 녹음되는 디지털 벽 설치
- C 구역(고객 체류시간 평균 3분 이하) : 즉석 설문 QR코드 배치 → 참여 시 다음 구역에서 샘플 제공 쿠폰 발급
- D 구역(고객 리뷰가 많았던 구간) : ‘SNS 인증 게시판’ 설치 → 고객 후기 게시 + 자동 LED 조명 전시 콘텐츠화
- E 구역(이탈률 높은 외곽) : 360도 콘텐츠 체험존 구성 → 스탬프 투어 마지막 지점으로 배정해 동선 유도
이러한 구조는 동선 유지, 감성 몰입, 정보 제공, 디지털 연결, 반복 방문 유도라는 UX 목표를 데이터 기반으로 통합 설계한 사례에 해당한다.
결론 : 데이터는 감각을 설계하는 도구가 된다
전통시장의 콘텐츠 UX는 감각적인 연출로 완성되지 않는다. 진짜 고객이 어떻게 움직이고 어디서 멈추며 어떤 콘텐츠에 반응하는지를 이해해야, 콘텐츠 구조가 실질적 전환(체류·소비·공유)으로 이어질 수 있다. 데이터 기반 콘텐츠 UX 설계는 결국 ‘사람의 행동’을 이해하고 ‘사람의 감정 흐름’을 유도하는 기획 전략이다. 앞으로 전통시장 디지털화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POS 설치, 온라인 입점, SNS 홍보만이 아니라, 시장이라는 물리적 공간 전체를 ‘사용자 경험이 살아있는 콘텐츠 무대’로 설계하는 감성-데이터 융합 전략이 필요하다. 그렇게 해야 전통시장은 단순한 판매 공간을 넘어, 디지털 콘텐츠가 탄생하는 플랫폼이자 지역 감성의 중심 공간으로 다시 살아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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